최준상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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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15 17:41 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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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님, 다시 만나게되서 반가와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최준상 작가입니다. 저는 대진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졸업 후, 음악으로 방향을 전환하였습니다. 6년동안 정말 열심히 음악작업을 했지만 아무 성과와 길이 보이지 않아서 결국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해왔던 음악을 포기하게 되고, 방황하던 시기에, 다시 원래 제가 해왔던 그림으로 돌아와 붓을 잡으면서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주변 친구들이 좋은 반응을 해주었고 고맙게도 여기 저기에서 전시를 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계속 들어와서 짧은 시간에 많은 전시를 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사랑해 주시게 되더군요..
미술전공이었다가 음악으로 전환한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트페어에서 거의 솔드 아웃되기도 쉽지 않은데,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다시 붓을 잡은 건 2023년 2월 달이었어요. 무엇을 그려야 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을 때, 플루이드 아트(fluid art) 기법으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사실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저의 음악은 대중적인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대중들에게 저의 음악이 어필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꽃을 선택했어요. 그러다가 '리얼리티 트랜서핑' '시크릿' '왓칭' 등 끌어당김의 법칙, 양자 물리학에 대한 자기 개발서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때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작업했던 두 번째 시리즈는 Flow of energy 입니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워 놓고 얇게 퍼지게 사방으로 들어 올리고, 한 방향으로 높게 들어 올려 속도감 있는 물감의 흐름을 캔버스 위에 남기며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거죠.
플루이드 아트(fluid art)라는 기법으로 작업하는 시리즈는 세가지 인데, 그 중 마지막이 나이테 시리즈입니다. 나이테 시리즈는 캔버스에 중앙에 물감을 쌓아가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레이어드로 나무의 나이테를 표현하는 시리즈인데 저는 작품 속 에서는 나이테가 선명하게 많이 나올수록 멋있어 보이더군요.
하지만, 작업을 하면 할수록 플루이드아트 기법으로는 저의 창작 욕구를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어서, 그동안 시도해보고 싶었던 모든 기법들을 작품 한점에 넣어 풍경을 그리는 작품을 새롭게 시도해 보게되는데, 그렇게 나온 작품이 '시간이 만든 풍경'입니다.
'시간이 만든 풍경'은 물감을 뿌리는 액션 페인팅인데, 몬드리안과 버버리에서 영감을 받은 선과 면으로 표현하는 모던한 분위기의 디테일과
분무기에 물감을 희석해 뿌리며 몽환적인 느낌을 내고 나이프로 긁어내며 빈티지한 무드를 내는 것 까지 아주 많은 기법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시간이 만든 풍경'에서 지금 저의 시그니처가 된 산봉우리가 처음으로 나오게 됩니다.
지금까지 보낸 시간들이 지금 현재의 자신이 되는 것 처럼, 제가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못 채웠던 저의 예술혼까지 포함해서 이런 과정과 시간과 경험이 함께 어우려 져서 나온 것이 현재 작품이거든요. 사람들이 그 부분을 알아 봐주고, 제 작품에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현재 대표작인 '우리와 여백'이 이번 전시 주제이기도 한데, 이에 대한 작품 설명도 부탁드려요.
저의 대표작인 '우리와 여백'은 어디가 끝인지 , 어디까지 왔는지, 앞으로 어떤 상황을 만나게 될지 몰라 불안하고 힘든 시간들을 편안한 하얀 여백으로 뒤집어 표현하는 겁니다.
2023년 5월 한달 동안 다섯 곳에서 전시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몇 달 동안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 몸이 많이 아팠는데, 마지막 전시를 끝내고 다시 그림을 그리려는데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산봉우리를 몇 개 그려 놓고, 몇일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그리다 만 그림을 방에 새워두었는데 시각적으로 너무 편안하고 고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몇 일 동안 계속 지켜만봤는데 너무 힘들었던 그때의 저에게는 굉장히 좋은, 편안하고 고요하고 조용한 느낌을 주었어요.
산봉우리 아래 부분에 잔디를 그려 넣어 편안하고 고요한 넓은 하얀 잔디밭에 산봉우리들이 모여있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했고 그렇게 '우리와 여백'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여백에서 몇 몇 작품들을 제외하고 측면에 해와 달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 해와 달은 자기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의미합니다. 전면보단 측면을 선택한 이유는 속에 품고 있는 소중한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전면보단 측면에 숨겨두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나같은 신진 작가가 이런 여백이 많는 그림을 그려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에 연작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 저는 여백이 많은 작품들 하면 이우환 작가님 혹은 이배 작가님처럼 인생의 연륜이 풍부한 원로 화백님들이 그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인데, 하지만 이 '우리와 여백'이 지금까지 그렸던 작품들 중 가장 나 다운 작품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계속 작업을 이어갔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저의 대표작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사실 작가님과는 초면이 아니잖아요, 작년(2024년) 아트 스타트업 '천하제일미술대회'와 콜라보로 '숨어 있는 보물같은 작가를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에서 작가님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이렇게 급성장하여 작가님의 작품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을 보고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좋은 소식도 있던데요
네, 그때 슈갤러리 관장님께서 제 작품들을 좋게 봐주시고 초대전을 제안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후로도 운좋게도 여러 좋은 분들을 만나서, 좋은 기회를 얻었어요. 이번에 '휘리1926'이라는 디퓨져 브랜드 대표님을 만나 협업으로 제 작품이 브랜드로 나왔어요.
또 올해 뉴욕챌시에서 열린 '뉴욕브릿지 아트페스티발'에 부스작가로 선정되어 솔로 부스전으로 참가했는데, 뉴욕의 갤러리에서 제 작품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작업 활동을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런 여러 가지 경험들이 앞으로 제 활동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앞으로도 많은 활동이 기대되고,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하시기를 바래요~
최준상 초대전 '우리와 여백'
2025.5.16 ~ 5.30
오전 10시 30분 ~오후 6:30분
슈갤러리: 서울 중구 남산동 2가 24-9